일부 마스크 반대자들 돌발행동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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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단체‘KKK’ 두건을 쓴 채 식료품점 매장을 활보하는 남성.[페이스북 캡처·연합]

상점 직원에 코 닦고 KKK 두건쓰고 사제폭탄 소지까지

일부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안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돌발 행동을 일삼아 경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마스크 쓰기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5일 NBC방송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는 상점 직원의 셔츠에 코를 닦은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지난 2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동네 매장인 ‘달러트리’에 들렀다가 직원으로부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불쑥 직원에게 다가가 직원이 입고 있던 셔츠로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고 코까지 닦은 뒤 “이걸(상점 직원의 셔츠) 마스크로 쓰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는 한 남성이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의 고깔모자 형태 두건을 쓰고 식료품 매장을 활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샌디에고 카운티는 지난주 공공장소에서 안면 마스크나 가리개를 착용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 이 남성은 마스크 대신 KKK 두건을 쓰고 나타나 행정당국의 이 같은 방역 조치를 조롱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경찰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증오나 편협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 남성을 형사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19 봉쇄령에 반대하며 총기 무장시위를 선동한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브래들리 번이 사제폭탄 소지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4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번은 코로나19 항의 시위에 공격용 소총을 갖고 가자는 글을 게재했고 자신도 “강력한 무기”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예고했다. FBI는 코로나19 항의 시위가 열리기 직전에 번이 사제폭탄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체포했다.

번은 FBI 조사에서 집 앞에 나타난 괴한을 쫓아내기 위해 사제폭탄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FBI는 코로나19 항의 시위와 사제폭탄의 연관성에 대해 계속해서 추궁하고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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