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겨냥 “의존 완전히 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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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일 기자회견···‘대선 개입’ 의혹 제기도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국을 전세계 제조업의 초강대국으로 만들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끊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 디커플링(decoupling)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커플링이란 지금까지 긴밀하게 연결됐던 다른 나라와의 경제 고리를 끊는, 탈동조화 현상을 일컫는다. 반면 중국은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을 정하기 위한 자체 구상을 내놓고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공휴일인 이날 브리핑<사진/로이터>에서 “중국이 해온 것처럼 우리(미국)를 뜯어먹은 나라가 어디에도, 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우리가 준 돈을 군사력 강화에 쓰고 있다. 따라서 ‘디커플(decouple)’은 흥미로운 단어”라고 언급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과 거래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를 잃지 않을 것이고 그걸 디커플링이라고 한다”면서 “그들은 우리 돈을 가져가고 항공기와 선박, 로켓, 미사일 구축에 쓴다. 그리고 조 바이든은 그들의 노리개가 돼 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압박 카드로 디커플링 가능성을 종종 언급해왔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세계 1·2위 경제 대국으로 무역 및 기술 교류 등에서 상호 의존도를 높여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재선에 승리할 경우 디커플링까지 피하지 않고 대중국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 주목된다. 그는 이날 오는 11월 대선을 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지칭하면서 “내 행정부 하에서 우리는 미국을 전 세계 제조업의 초강대국으로 만들 것이다. 디커플링이든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든 우리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시위대의 동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취지의 칼럼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중국의 고민도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8일 미국의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겨냥한 공세와 관련해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세계 디지털 거버넌스 심포지엄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데이터 보안 보호에 관한 원칙을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에 다른 나라 법을 위반하면서 국외 데이터를 제공하라고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또 “일부 국가가 일방주의와 안전을 핑계로 선두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라며 “디지털 보안을 정치화하고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국제 관계 원칙에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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