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육군대령 맥그리거, 장관대행 선임보좌관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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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전작권전환·주한미군철수’ 주장 충성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도 국방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는 등 인사권을 휘두르는 가운데, 한반도 종전선언과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또 해외 주둔 미군의 조기 철군을 주장해온 인사가 국방부 장관 대행 보좌관으로 임명돼 그 여파가 주목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20일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혹은 그 이후 재집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해외 주둔 미군 조기 철수 등 공약을 밀어붙이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11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을 ‘린치핀’으로 규정, 북한 문제 등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강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기간 무리한 한반도 정책을 밀어붙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레임덕 기간 현직 권한을 휘두르며 ‘폭주’를 예고한 그의 스타일 상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감축·철수 문제 추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 국방부는 악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의 선임 보좌관으로 더글러스 맥그리거<사진/CNN> 전 육군 대령이 임명됐다고 확인하면서 “대통령이 계속해서 국가 안보 우선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있어 수십년 간의 그의 군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을 밀어붙이던 무렵인 지난 7월 공석인 주독일 미 대사로 지명되기도 했던 맥그리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으로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해설자로도 종종 활동했다. 그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작전을 비롯해 육군 지도부의 정책 결정에 종종 의문을 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주둔 미군 철수 또는 감축 주장에 힘을 실어 왔던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그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한국으로부터의 미군 철수에 대한 강경한 지지자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서는 종전선언에서 전작권 이양, 미군철수로 이어지는 단계적 해결법을 계속 주장해왔다. 맥그리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이후 후임자 중 하나로 거론될 당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 종전 선언과 미군 철수를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시작해야 한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 모여 종전선언에 서명해야 한다. 그런 다음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전작권을 문 대통령과 한국인들에게 넘겨 한국이 진정한 주권국가가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핵무기 해체 문제를 미군 철수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그는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