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권 인수 첫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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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백악관 예산국장 안팎 마찰음
공화 “탠든 예산국장 인준 거부할 것”
민주 급진파, 플러노이 국방 지명반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추수감사절 연휴 휴식을 마치고 이번주 들어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돌입하면서 재무장관 등 경제팀 명단을 발표하고 정보 당국의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도 처음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양성’을 앞세운 내각 구성은 내부 분열과 외부 반발로 첫 고비를 맞고 있다.

당장 공화당이 연방정부 예산을 감독하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지명된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CAP) 대표의 전력을 문제 삼아 연방상원 인준 거부를 예고했다.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 처리 과정 등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트위터로 공격했고, 바이든 당선인이 인사한 사람 중 현재까지는 가장 진보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연방상원 원내대표는 “(탠든은) 인준 신들의 희생양”이라고 했고, 같은 당 존 콘닌 상원의원은 “지금까지 최악의 인사”라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국방장관 인선을 둘러싼 내홍도 여전하다. 애초 백인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이 유력했지만 민주당 진보그룹은 그의 강성 기조, 전략컨설팅 회사 ‘웨스트이그젝’ 운영 과정, 군수산업체 밀착 가능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또 당내 흑인 코커스는 첫 흑인 국방장관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에 따라 흑인인 로이드 오스틴 전 미군 중부사령관과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장관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NN방송은 “바이든 당선인의 국방장관 인선이 늦어지면서 비판론자들에게 그들의 불평을 늘어놓을 시간과 공간을 주고 있다”며 “세 후보자 모두 기업과 연관된 문제가 있어 민주당 진보그룹이 반대할 명분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은 국방장관 인선에서 ‘역사를 만든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어 첫 여성이나 첫 흑인 장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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