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마스크 거부 승객에 거액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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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 마스크 의무화 연방정부지침 따라 강경 조처

미국에서 항공기 탑승 중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승객들이 과태료 수만달러를 낼 처지에 놓였다.

연방항공청은 17일, 지난해 말 기내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승무원 지시를 따르지 않은 승객 2명에게 각각 1~2만 달러의 과태료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여성은 지난해 12월 27일 보스턴에서 푸에르토리코로 향하는 제트블루 항공기에서 마스크를 쓰고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 지시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승무원 1명을 수차례 밀치며 외설적인 말을 내뱉는가 하면 해고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객 때문에 결국 해당 항공기는 보스턴으로 회항해야 했다. FAA는 그에게 과태료 2만달러를 부과했다.

거액의 과태료를 물게 된 또 다른 남성은 지난해 12월 31일 뉴욕발 도미니카공화국행 제트블루 항공기에서 역시 마스크 쓰길 거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기내에 들여온 술병을 승무원에게 건네지 않았고 술을 그만 마시라는 지시도 따르지 않았다. 승무원이 일종의 ‘경고 카드’를 주자 욕설을 하고 짐칸 문을 쾅 누르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 술병을 뒤쪽으로 던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 남성은 과태료 1만2,250달러를 통지받았다. FAA로부터 과태료를 통지받은 이들은 30일내로 납부하거나 이의제기 등 응답을 해야 한다.

FAA의 강경조처는 지난 1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대중교통내 마스크 착용 의무 명령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FAA는 연방정부의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지키려는 일환으로 지난 1월 기내 무질서 행위에 대해 즉시 법적 조처를 하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시효가 3월말까지였던 이 방침은 최근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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