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낙상 위험 높이는 약물 처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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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일부 혈압약, 마약성 진통제,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

노인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약물 처방이 급증하면서 노인 낙상도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버팔로대학 공중보건대학의 에이미 세이버 교수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의 1999~2017년 조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이 처방된 노인은 1999년의 57%에서 2017년에는 94%로 늘어났다. 노인 낙상은 10만명당 29.4명에서 63.3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낙상으로 사망한 노인도 2배 이상 늘어났다.

노인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은 항우울제, 일부 혈압약, 항경련제,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s), 마약성 진통제, 진정 수면제(sedative hypnotics), 신경안정제 등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에 노인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이 78억회 이상 처방됐다. 처방 빈도가 가장 높은 약물은 혈압약이었다. 특히 항우울제는 처방 빈도가 1999년의 1,200만회에서 2017년에는 5,200만회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의 처방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백인 여성은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이 160% 늘어 최고를 기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약물이 낙상으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낙상으로 인한 사망 전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이 적정 용량 처방됐는지 등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특히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이 여러 가지 복합 투여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대 노인의학 전문의 조슈어 니즈니크 박사는 약물에 대한 민감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투여 용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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