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강진… “맨손으로 생존자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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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명 사망, 수천 명 부상
유엔 “국제사회 지원 절실”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6.0의 강진으로 인해 최소 800명이 숨지고 2,5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자들은 무너진 잔해 속에서 실종된 가족들을 찾아 맨손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진은 9월 1일 자정 직전, 잘랄라바드 인근 쿠나르(Kunar)와 낭가르하르(Nangarhar) 주 일대에서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잘랄라바드 북동쪽 약 27km 지점이며, 깊이는 약 8km로, 피해를 키운 얕은 지진이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여진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헬리콥터로 이송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많은 주민이 맨손으로 무너진 집을 파헤치며 가족과 이웃을 찾고 있다.

쿠나르주 누르갈(Nurgal) 지구의 한 주민은 “아이들도, 노인들도, 젊은이들도 전부 잔해 속에 있기에 우리는 구조 인력이 필요하다“며 “사망자를 꺼낼 수 있는 사람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자는 최소 800명, 부상자는 2,500명 이상”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보건부 대변인 샤라팟 자만은 쿠나르, 낭가르하르, 수도 카불에서 의료팀이 파견돼 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필리포 그란디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지진은 이미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에 또 다른 죽음과 파괴를 더했다”며 “가뭄, 강제 송환 문제 등으로 고통받는 아프간 국민들에게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제 구호단체들이 일부 구조 작업에 합류하고 있으나, 전력과 장비 부족, 험준한 지형 등으로 인해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2022년 파크티카 지진(약 1,000명 사망)에 이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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