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정유 시설이 밀집한 텍사스주 해안 도시 포트아서(Port Arthur)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지역 사회가 공포에 휩싸였다.
23일, 포트아서에 위치한 발레로(Valero) 정유 공장에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치솟았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검은 연기 기둥이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관찰될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으며, 인근 주민들은 “강한 굉음과 함께 집 창문이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포트아서 시 당국과 소방 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샬롯 모세스(Charlotte M. Moses) 포트아서 시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폭발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다행히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히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폭발로 인한 추가 위험과 유독 가스 노출 가능성에 대비해 시 서부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 대피령(Shelter-in-Place)을 요구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창문과 문을 모두 폐쇄하고 에어컨 가동을 중단한 채 외부 출입을 삼가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텍사스 환경위원회(TCEQ) 조사관들은 사고 현장에 즉시 급파되어 대기질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크리스천 마누엘(Christian Manuel) 주 하원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환경 당국이 현장에서 유해 물질 유출 여부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공식적인 상황 종료 보고가 있을 때까지 모든 야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발레로 정유소는 하루 약 43만 5,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하여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사고여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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