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2 F
Chicago
Wednesday, April 15,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백신 미접종 혈액 달라”…환자 요구 증가에 의료진 “치료 지연·건강 위험”

“백신 미접종 혈액 달라”…환자 요구 증가에 의료진 “치료 지연·건강 위험”

9
iStock

수혈 시 ‘백신 미접종자 혈액’을 요구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 지연과 건강 악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폭스뉴스(Fox News)에 따르면 해당 요구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이후 증가했으며, 의료진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학술지 ‘트랜스퓨전(Transfus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혈액 안전성 사이에 특별한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헌혈 혈액이 백신 접종자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네시주 밴더빌트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분석한 결과, 총 15건의 ‘미접종 혈액’ 요청이 접수됐으며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였고 평균 연령은 17세였다.

이 중 13명은 가족이 직접 헌혈하는 ‘지정 헌혈(directed donation)’을 선택했지만, 연구진은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처음 헌혈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가 포함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 대상 환자 가운데 2명은 일반 수혈을 거부한 뒤 상태가 악화됐다. 한 명은 빈혈이 발생했고, 다른 한 명은 혈류와 산소 공급이 부족해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혈역학적 쇼크 상태에 빠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요구가 치료 지연과 의료 비효율을 초래하는 “반복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의료 시스템 차원에서 이러한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표준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기관과 전문 단체들도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혈액 구분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백신 접종자의 혈액이 특별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에서는 미접종자 혈액만을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현재까지 법으로 시행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환자와 가족들이 불안감으로 이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혈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혈액 공급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혈액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