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분석…”북 핵잠 배치 수년 앞당길 수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러시아가 북한의 신형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아큘라급 핵잠수함의 원자로 기술이나 부품을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러시아가 원자로 2∼3기를 통째로 이전해줬을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전하면서, 냉각 시스템이나 원자로 노심 등 핵심 부품이 이전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만약 이런 지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북한의 핵잠수함 배치 계획은 수 년 앞당겨질 수 있으며,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 동시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잠수함 작전에 새로운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러시아가 북한에 핵잠수함 기술과 부품을 이전하려고 한다는 정황은 2024년 12월에 스페인 카르타헤나 근처 해역에서 일어난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호의 침몰을 계기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이 선박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방부 연계 해운사가 운영하는 것이다.
우르사 마요르의 출항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아큘라급 잠수함을 설계한 말라히트 해양공학 설계국과 타이푼급을 설계한 루빈 중앙설계국이 위치한 곳이다.
배수량이 8천700t 안팎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핵잠수함은 러시아 아큘라급과 제원이 가장 유사하다.
아큘라급 잠수함은 180∼190MW 용량의 OK-650 계열 가압수형 원자로를 탑재하고 있으며, 크기를 감안하면 우르사 마요르호는 이를 통째로 싣고 운송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러시아는 아큘라급 잠수함 여러 척을 퇴역시키고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보관해왔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르사 마요르의 도착 항구였다.
핵잠수함을 운용하려면 고농축우라늄(HEU)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38노스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농축 인프라를 확장 중이며 그 과정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우라늄 광석 채굴 및 처리 등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를 돕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