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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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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서 전시 중인 ‘전설의 키트’, 뉴욕서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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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북부 볼로 자동차박물관에 전시된 전설의 자동차 '키트(KITT)'. 사진=AP

볼로 자동차박물관에 50달러 과속 티켓
뉴욕시 “행정 오류 확인…과태료 부과 즉각 취소”

“키트, 도와줘.” 1980년대 인기 드라마 ‘전격 Z 작전(Knight Rider)’에서 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등장하던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KITT)가 뜻밖의 과속 단속에 이름을 올렸다.

시카고 교외 볼로(Volo)에 위치한 볼로 자동차박물관(Volo Auto Museum)은 최근 뉴욕시 재무국으로부터 50달러짜리 과속 과태료 통지서를 받았다. 단속 대상은 드라마 속 키트를 재현한 검은색 폰티액 트랜스앰(Pontiac Trans Am) 복제 차량이었다. 그러나 해당 차량은 뉴욕이 아닌 일리노이 북부의 박물관 전시실에 수년째 놓여 있었다.

박물관 측은 이 차량이 지난 수년 동안 전시실을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단속 카메라에는 드라마 속 상징인 ‘KNIGHT’ 번호판을 단 검은색 트랜스앰 차량이 포착됐고, 이 정보가 박물관의 키트 복제품과 연결되면서 과태료 통지서가 발부된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박물관에 가만히 서 있는 차가 수백 마일 떨어진 뉴욕에서 과속으로 적발된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드라마 주연 배우 데이비드 해슬호프(David Hasselhoff)의 연락처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그가 대신 과태료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소동은 뉴욕 시내에서 ‘KNIGHT’라고 적힌 장식용 또는 유사 번호판을 단 다른 검은색 트랜스앰 차량이 단속 카메라에 찍히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이 해당 번호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실제 박물관 전시 차량 정보와 잘못 연결되며 벌어진 해프닝이다.

이 소식은 온라인에서도 빠르게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말하는 자동차가 실제로 과속 단속에 걸린 셈이냐”는 농담을 쏟아냈고, 일부는 영화나 TV 속 차량 번호판을 장식용으로 달고 다닐 경우 실제 번호판 소유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뉴욕시 교통국(NYC DOT)은 이번 과태료가 오류로 발부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교통국은 “자동 과속 단속 카메라의 정확도가 99.7%에 달하지만, 이번 건은 잘못 발부된 사례라며 해당 위반 통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볼로 자동차박물관(volofun.com)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등장한 유명 차량과 대중문화 관련 전시품을 소장한 명소로 알려져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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