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소비 위축에 세입 전망 하향
세수 전망치 최대 1억 9,000만 달러 감소
소셜미디어세 등 신규 세원 확보 관건
일리노이주가 새 회계연도 예산안 확정을 앞두고 세입 전망치를 낮추면서 막판 예산 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지사 예산실(GOMB)과 주의회 산하 정부예측책임위원회(COGFA)는 지난 13일, 올해와 2027 회계연도 세입 전망치를 각각 1% 미만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정으로 주지사 예산실은 1억 7,300만 달러, COGFA는 1억 9,000만 달러씩 세입 전망을 낮춰 잡았다. 전체 예산 규모 대비 조정 폭은 작지만, 예산안 처리를 목전에 둔 시점이라 재정 여력은 더욱 빡빡해질 전망이다.
세입 전망이 꺾인 가장 큰 원인은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다. S&P 글로벌은 2026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췄다. 특히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자 수요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경기 낙관론이 힘을 잃고 있다.
실제 소비 현장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고물가로 인해 판매세 수입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제품 구매량(Volume)은 줄어드는 추세다. COGFA는 이를 반영해 내년도 판매세 전망치를 6,700만 달러 낮췄다. 여기에 지난 3월 일리노이 실업률이 5.1%까지 치솟으며 개인소득세 수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앤디 매너 일리노이 부주지사는 “이번 수정 전망은 주 정부가 재정 규율에 더 집중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추가적인 지출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는 지출 증액을 요구해온 일부 정치권의 목소리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프리츠커 주지사가 내놓은 7억 2,8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세원 확보 방안이 예산안 타결의 핵심 열쇠가 됐다. 여기에는 일리노이 이용자 수에 따라 부과하는 ‘소셜미디어 기업 세금(SMART)’, 스포츠 도박세 조정, 기업 영업손실 공제 한도 변경 등이 포함된다. 만약 신규 세원 확보가 불발될 경우 주 정부의 재정 적자 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일부 긍정적 요인도 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정부의 이자 수입은 기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 연방 지원금 감소, 소비 둔화 등 불확실한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전체 예산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주 의회는 오는 5월 31일까지 최종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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