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국(USPS)이 지난해 전국에서 5,200건이 넘는 우편배달원 대상 개 물림 사고가 발생했다며 반려견 보호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USPS는 6월 ‘개 물림 사고 예방의 달(Dog Bite Awareness Campaign)’을 맞아 우편배달원의 안전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배달원에 대한 반려견 공격을 줄이고 책임 있는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USPS의 직원 안전·보건 담당 매니저인 리앤 테리올트는 성명을 통해 “우편배달원들은 매일 변화하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개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온순한 반려견이라도 낯선 사람을 위협으로 인식하거나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공격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반려견 보호자들에게 우편물이 배달되는 시간에는 개를 안전하게 통제할 것을 권고했다. 우편배달원이 방문하기 전 반려견을 실내에 두거나 별도로 격리하고, 배달 시간 동안에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려견이 가까이에 있는 상태에서 우편물을 직접 전달받으려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USPS는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반려견 보호자가 상당한 경제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료비와 임금 손실, 대체 인력 비용, 기타 손해배상 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정국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우편배달원 피오나 허드슨의 사례를 소개하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허드슨은 “배달 업무를 하던 중 한 개가 울타리를 뛰어넘어 나를 공격했다”며 “심한 출혈과 골절, 팔 염좌로 병원에 실려 갔고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육체적 상처는 치유됐지만 그날의 충격과 공포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보호자들의 책임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USPS는 배달원이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지역의 우편 배달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심각한 경우 주민들은 지역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 우편물을 수령해야 하며, 문제가 지속될 경우 우체국 사서함(PO Box)을 임대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험한 반려견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경우 해당 보호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까지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USP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편배달원 대상 개 물림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도시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총 70건이 보고됐다.
이어 텍사스주 댈러스가 50건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콜로라도주 덴버 45건, 텍사스주 휴스턴 44건, 일리노이주 시카고 43건 순으로 집계됐다.
USPS는 “직원들의 안전은 최우선 가치”라며 “반려견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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