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전기료 폭등 원인
프리츠커 주지사가 그동안 주 정부 차원에서 제공해 온 신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최소 2년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가 유발하는 전력 고갈 및 주민 부담 가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객관적 팩트에 기반한 강력한 조치다.
일리노이주는 지난 2019년부터 데이터 센터 투자 유치 프로그램을 통해 27개 프로젝트에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이 거대한 시설들이 인공지능 구동을 위해 막대한 양의 전력과 수자원을 소모하면서 주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주지사가 혜택 중단을 결단한 결정적인 이유는 전력망 운영 기관들의 예측 데이터 때문이다. 신규 데이터 센터들이 미래에 사용할 전력 공급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전력 도매 시장의 ‘공급 용량 가격’이 폭등했고, 이로 인해 일반 가정이 부담해야 할 전기 요금이 급격히 상승할 위기에 처했다. 즉, 기업 유치 효과에 비해 일반 시민들이 짊어져야 할 공공요금 민생 부담이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막대한 세제 혜택에 비해 데이터 센터가 창출하는 상시 고용 일자리는 600개 미만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작용했다.
이 조치는 앞으로 일리노이주 경제와 산업 지형에 양면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데이터 센터가 전력망 인프라 업그레이드 비용을 직접 분담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일반 소비자의 공공요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조달하는 기업에 전력망 우선 연결권을 부여해,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세제 혜택이 사라짐에 따라 일리노이주의 투자 매력도가 급감하여,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는 인디애나나 위스콘신 등 인근 경쟁 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 유치 기회와 건설 부문의 대규모 일자리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주 정부의 정밀한 경제 영향 평가가 주목된다.
<김이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