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1,800개교 중 무려 906곳, 수학·영어 표준시험 불합격
▶ 503개교는 두 과목 모두 과반 낙제, 학생 41만명 성적 부실교 재학
▶교육예산 전국 최고, 학업성취는 ‘바닥’
뉴욕시 초·중·고교 공립학교 절반 가까이가 뉴욕주 표준시험에서 낙제 성적을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석세스 아카데미’ 네트웍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학년도 주 표준시험의 ‘수학(Math)’과 ‘영어(ELA)’ 과목 중 한 과목이라도 재학생의 과반수가 합격점을 받지 못한 학교는 뉴욕시 전체 공립학교(약 1,800개교)의 절반에 달하는 906개교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뉴욕시 전체 공립학교 등록생 95만 326명 중 43%에 해당하는 40만 9,379명의 학생이 학업 성취도가 미달한 부실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고등학교가 297개교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276개교, 중학교 173개교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고등학교의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 뉴욕시 전체 공립 고등학생(25만 2,277명)의 62%에 달하는 15만 7,178명이 이들 낙제 점수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체 906개교 중 3분의 1은 이미 지난 2012년에 주정부의 성적 관리 대상인 ‘책임 평가(Accountability)’ 학교 지정 명단에 오른 학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중 일부 학교는 현재까지도 부실 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획기적인 교육 정책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심각한 수준인 수학과 영어 ‘두 과목 모두’에서 재학생 과반수가 낙제한 학교는 총 503개교에 달했다.
한인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 26학군(베이사이드, 리틀넥, 프레시메도우 등)의 경우 이러한 낙제 학교가 단 1곳도 없었으나, 칼리지포인트와 화이트스톤, 힐크레스트 등이 포함된 퀸즈 25학군의 경우 IS 250(중학교), 칼리지포인트 콜라보레이티브 중학교를 포함해 총 3개교가 낙제 학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에바 모스코위츠 석세스 아카데미 교장은 “뉴욕시의회와 시 교육당국, 교직원 단체가 학교의 실패를 방조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그 어떤 공공기관도 50% 이상의 실패율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낙제 학교의 증가는 만연한 성적 조작과 체계적인 은폐가 원인인 만큼,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사의 98%가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학생의 43%가 낙제 평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학년도 뉴욕시 교육 예산은 약 400억 달러 규모로 학생 1인당 3만 6,293달러가 투입됐다. 이는 미국 전국 평균인 1만 7,619달러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막대한 교육 예산이 배정되었으나, 정작 뉴욕시 공립학교 등록생 수는 2020년 이후 12만 3,000명 이상 감소해 예산 집행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이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