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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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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행운?…몽마르트 달리다 흉상 복원 보름만에 가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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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국민가수 달리다의 흉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NS엔 당국의 보수작업 조롱하는 반응 잇따라
문화유산 관리 문제 넘어 성차별 논쟁으로도 번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의 명물인 전설적 가수 달리다의 청동 흉상이 관광객들의 끊임없는 ‘손길’에 복원된 지 3주도 안 돼 가슴 부분이 다시 금빛으로 변했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시는 지난달 25일 몽마르트르 달리다 광장에 있는 흉상의 표면을 보수해 관광객들의 손길로 금빛으로 변한 가슴 부분을 원래의 어두운 색으로 복원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계속 흉상의 가슴을 만지면서 새로 입힌 표면의 녹청이 빠르게 닳아 없어졌고, 지난 10일께부터 가슴 부분이 다시 특유의 금빛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달리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이탈리아계 가수 겸 배우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프랑스 대중음악계를 대표한 스타다.

생전 전 세계적으로 1억2천만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고 50개 이상의 골드 디스크를 받았다.

달리다는 1962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7년까지 몽마르트르에 살면서 이 지역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파리시는 1997년 그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옛 주거지 인근에 청동 흉상을 세웠고 이후 수많은 관광객과 팬이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관광객들 사이에서 달리다 흉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같은 부위를 만져왔다. 이 때문에 가슴 부분의 어두운 표면만 닳아 없어지면서 금빛 광택이 드러났고, 이 모습 자체가 몽마르트르의 인기 있는 관광 포인트가 됐다.

파리시가 흉상의 표면을 복원한 지 3주도 안 돼 가슴 부분이 다시 금빛으로 변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당국의 보수 작업을 조롱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달리다 동상이 다시 상의 탈의 상태가 됐다. 페인트칠은 아무나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꼬았고, 다른 네티즌은 “저가 마트 페인트로 대충 칠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들었느냐”고 꼬집었다.

파리시는 이번 보수 작업에 약 3천유로(약 490만원)가 들었다며 표면 복원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인 조치이지만 작품이 반복적인 접촉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수개월간 유지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시는 “박물관 소장품을 관리하듯 전문 인력을 동원해 흉상에 필요한 유지보수를 계속할 것”이라며 작품 자체나 접근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관광객들의 반복적인 접촉을 막을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달리다 흉상의 가슴을 만지는 관행은 단순한 문화유산 관리 문제를 넘어 성차별 논쟁으로도 번진 상태다.

일부 여성단체와 녹색당 정치인들은 이 같은 행동을 “남성 우월주의적이고 모욕적”이라고 규정하며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해왔다.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는 한 예술가가 이런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미로 달리다 흉상에 흰색 코르셋을 입히기도 했다.

반면 달리다의 남동생이자 가수 겸 배우인 올랜도는 “이 가슴을 만지는 행위에서 어떤 불경함도 느끼지 못한다”며 “이는 달리다를 더욱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