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만 8곳 페어팩스 일대 주택 절도 사건
▶ 현금 10만 달러·보석 8만 달러 한꺼번에 털린 집도
치밀한 사전 조사…와이파이 등 차단 후 범행
올해 초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주택 절도 사건을 살펴본 결과, 아시안계 주민, 특히 사업주들이 거주하는 주택이 집중 표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부터 2월 21일까지 카운티 곳곳의 아시안계 주민 주택 8곳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주택에서는 현금과 보석, 명품 핸드백, 금괴는 물론 바닥에 고정된 금고까지 사라졌다.
특히 한 주택에서는 현금 10만 달러와 8만 달러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했으며, 다른 주택에서도 현금 6,000달러와 7,500달러 상당의 보석, 4만 달러 상당의 보석 등이 피해를 입었다. 맥클린의 한 주택에서는 현금과 금괴 등을 포함해 약 10만 달러 상당의 재산이 도난됐다.
경찰은 피해자 상당수가 사업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임스 커리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경정은 기자회견에서 미용실이나 식당 등 현금 거래가 많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상당한 현금을 집에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범인들이 판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범행 수법도 사전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주택을 사전에 감시한 뒤 범행 대상을 선정했으며, 대부분 안방을 집중적으로 뒤졌다. 일부 사건에서는 보안카메라에 포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와이파이와 전자장비까지 차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범행은 아직 미제 사건으로 있는 한인 사업주 ‘윤영석’ 씨 피살 사건과도 겹쳐진다.
지난 2010년 10월 7일 페어팩스 스테이션 자택에서 한인 사업가 윤영석씨가 살해된 사건에서도 범인들이 주택에 보관된 현금을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윤씨는 당시 세차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올해 초 절도 사건과 윤씨 피살 사건은 현금 거래가 많은 아시안계 사업주가 집에 상당한 현금이나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범죄 표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8건의 절도 사건에서는 피해자들이 집을 비운 시간대를 이용해 범행이 이뤄졌고, 일부 범인은 사전에 주택 주변을 살피는 등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페어팩스 경찰은 주민들에게 주택 보안카메라와 외부 조명을 설치하고 출입문과 창문의 잠금장치를 강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현금이나 귀금속을 집에 장기간 보관하지 말고, 금고를 사용할 경우 바닥이나 벽에 단단히 고정할 것을 권고했다.
경찰은 지난 1월 12일 애난데일에서 발생한 첫 사건의 용의자 3명이 찍힌 감시카메라 영상도 공개했다. 당시 경찰 발표에는 이들 용의자의 체포 사실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8건의 사건이 서로 연관됐는지와 용의자들의 신원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