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지션팍에 22일 개관
▶ 개인소장품 등 10억불 투입
▶ 스타워즈부터 뱅크시까지
▶ 총 1,300여점 컬렉션 전시
영화 ‘스타워즈’의 창시자 조지 루카스가 16년에 걸쳐 추진해온 대형 문화 프로젝트인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박물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이 오는 9월22일 LA 엑스포지션팍에서 마침내 일반에 문을 연다.
CNN에 따르면 루카스와 그의 아내인 사업가 멜로디 홉슨이 설립한 이 박물관은 루카스가 약 10억 달러의 개인 자금을 투입해 건립했다. 2010년 처음 구상이 공개된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에서 건립을 추진했으나 잇따라 무산됐고 결국 LA에 자리 잡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박물관의 핵심 주제는 이름 그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예술(Narrative Art)’이다.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뿐 아니라 영화와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애니메이션, 영화 소품 등 인간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든 시각예술을 하나의 예술적 범주에서 보여주겠다는 것이 루카스의 구상이다.
현재 박물관의 30개 갤러리에는 루카스가 50여 년에 걸쳐 수집한 개인 컬렉션을 중심으로 1,300점 이상의 작품과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스타워즈’ 콘셉트 아트와 영화 소품은 물론 노먼 록웰과 프리다 칼로의 작품, 고든 파크스의 사진, 프랭크 밀러의 만화 등이 포함된다. 일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도 두 개의 극장 가운데 한 곳에서 상영된다.
특히 ‘스타워즈 박물관’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스타워즈 관련 전시는 전체 박물관의 약 7%에 불과하다. 요다와 그로구 조각, 루크 스카이워커의 X-34 랜드스피더 등 팬들의 눈길을 끌 만한 전시물이 있지만, 루카스와 홉슨은 이를 계기로 관람객들이 보다 폭넓은 시각예술을 접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물관 자체도 볼거리다. MAD 아키텍츠와 스탠텍이 설계한 3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유선형 흰색 건물은 엑스포지션 파크 위에 거대한 우주선이 떠 있는 듯한 미래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MAD 설립자인 중국계 건축가 마옌쑹은 건물의 형태를 구름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범위는 인류의 시각적 스토리텔링 역사를 아우른다. ‘내러티브 아트의 역사’ 전시에는 고대 동굴벽화와 시스티나 성당,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표현한 카피톨리노의 늑대상 등의 재현물이 등장한다. 4층에서는 노먼 록웰의 유명한 민권운동 시대 작품에서부터 스타워즈의 랜드스피더까지 서로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최상층에는 거리예술가 뱅크시의 오리지널 벽화 작품을 다루는 전시도 마련됐다. 갤러리들은 작가별 전시뿐 아니라 모험, 로맨스, 시민생활 등 주제별로도 구성됐다.
루카스는 자신의 박물관을 “사람들의 예술을 위한 사원”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미술계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던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 대중문화까지 전통적인 순수미술과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겠다는 취지다. 홉슨 역시 내러티브 아트가 가족과 공동체, 국가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간의 신화와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관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시카고 건립 계획은 공공부지 문제를 둘러싼 반대와 소송에 직면했고, LA에서도 개관을 앞두고 최고경영자와 수석 큐레이터가 잇따라 떠나고 직원들이 감원되는 등 내부 진통을 겪었다. 일부에서는 박물관이 루카스 개인의 ‘허영 프로젝트’라는 비판도 제기했으며, 성인 입장료는 25달러로 책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