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6 F
Chicago
Tuesday, September 8,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북VA 데이터센터 논란 더 커질 우려

북VA 데이터센터 논란 더 커질 우려

1
버지니아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북버지니아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력망과 전기요금, 물 사용량, 소음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환경청(EPA)이 데이터센터 등 산업시설의 대기오염 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사전 통보하고 의견을 받도록 한 연방 차원의 의무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버지니아는 미국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서버 시설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전력 수요와 전력망 부담,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 등이 주요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데이터센터가 대기오염과 물 사용, 소음 등 환경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EPA가 제안한 규정에 따르면 주 정부가 데이터센터와 같은 ‘경미한 오염원(minor sources)’의 허가를 내줄 때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리고 의견을 받도록 한 연방정부의 의무가 사라진다. 각 주가 자체적으로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운영할 수는 있지만, 이를 연방정부가 허가 조건으로 요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EPA는 이번 조치가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고 허가 권한을 주와 지방정부에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일부 주 정부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4개 주 법무장관과 3개 시 관계자들은 EPA에 반대하는 공동 서한을 제출했으며, 남부환경법센터(SELC)를 비롯한 약 200개의 환경·보건 단체도 규정 폐지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미한 오염원’이라는 명칭과 달리 개별 시설이 지역 주민의 건강과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데이터센터처럼 대형 발전기가 밀집할 경우 여러 시설의 오염물질이 누적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의 한 데이터센터가 연간 최대 약 9,900만 달러 규모의 건강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분석도 제시됐다. 테네시 멤피스의 x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은 대형 발전시설과 관련해 주민 및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샀으며, 수천 건의 주민 의견이 접수되기도 했다.

EPA는 주 정부가 원할 경우 연방 기준보다 더 엄격한 자체 규정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 보호 장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한 여론수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4,900여건의 의견이 접수됐으며, EPA 규정이 확정될 경우 1년 이내 시행될 예정이다.

북버지니아 지역에서는 이미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공급, 송전선 경로, 소음 및 환경 영향 등을 둘러싼 주민과 지방정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EPA 규정 변경이 확정될 경우 데이터센터 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여와 환경 감시 권한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가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