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영화제서 첫선…감독 “주변 인물들 입 여는 데 엄청난 두려움”
머스크 “개똥보다도 못 해” 감독 맹비난…소송 제기 위협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세계 최고 갑부이자 괴짜 기업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를 장장 3시간 45분에 걸쳐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머스크’가 공개됐다. 자신에 관한 각종 논란을 다룬 이 다큐 영화에 머스크 본인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머스크’가 지난 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다큐는 머스크의 유년기 트라우마부터 여성들과의 사생활, 엑스(X·옛 트위터) 알고리즘 조작 의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의 활동, 극우 정치세력과의 연관성, 모순되고 허황한 발언 등을 모두 다뤘다.
특히 머스크의 전 파트너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플루언서였던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가 등장해 자녀 양육비를 지원받고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4천만 달러(약 539억원)를 받는 비밀유지계약을 요구받았던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앨릭스 깁니 감독은 머스크를 가리켜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그의 친구들과 동료, 비판하는 사람들조차도 입을 여는 데 엄청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며 “수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일부 용기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답변을 거절했다”라고도 설명했다.
머스크의 아버지 에롤 머스크, 첫 번째 아내 저스틴 머스크 등의 인터뷰는 담았지만, 일론 머스크의 직접적인 해명은 담지 못했다.
대신 감독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를 통해 머스크의 과거 발언을 재현했다.

머스크는 격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엑스를 통해 “개똥이 깁니보다 더 존중받을 만하다”며 “그의 영화는 몹시 지루하다. 나에게 앙심이 있는 사람들만 모아놨을 뿐이며, 그는 오래전부터 맥락을 잃은 삐뚤어진 노인네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또 이 영화가 민주당과 진보 성향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 등의 조종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송전을 불사하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 앨릭스 스피로가 깁니 감독이 이끄는 제작사 직소 프로덕션을 상대로 고소 의향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