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서 쓰러진 나무에 1명 사망
▶ 각 지역정부 비상사태 선포
지난 주말 뉴욕과 뉴저지 등 미 북동부 일원에 가을 폭풍우 ‘노리스터(Nor’easter)’가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례적으로 일찍 찾아온 이번 폭풍우로 인해 인명 피해는 물론 대규모 침수, 정전 사태, 대중교통망 파행 운행이 잇따르면서 각 지역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사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부터 본격화된 폭풍우의 직접 영향권에 든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뉴저지 버겐카운티 일대는 주말 내내 최대 5인치에 달하는 폭우와 강력한 비바람에 시달렸다.
특히 브루클린 이스트 뉴욕에서는 시속 50마일이 넘는 강풍에 쓰러진 대형 가로수가 길을 걷던 뉴욕시주택국 소속 수퍼바이저 레이튼 브라운(56)씨를 덮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저녁 브루클린 홈크레스트 공원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4명이 다쳤으며, 저지대 도로가 순식간에 물길로 변해 차 안에 갇힌 운전자 10여 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긴급 구조됐다.
이번 폭풍우로 뉴욕시 공원국에만 391건이 넘는 쓰러진 나무 및 대형 나뭇가지 꺾임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시 전역에서 가로수 관련 피해가 폭증했다.
롱아일랜드 최동단 몬탁 지역에서는 시속 81마일에 달하는 허리케인급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도로 침수와 강풍으로 전선이 단선되며 롱아일랜드에서만 수만 가구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뉴저지 해안가 도시들 역시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최고 수준의 만조 수위를 기록했고, 버겐카운티를 비롯한 뉴저지 전역에서 쓰러진 나뭇가지가 전선을 덮쳐 정전 피해가 가중됐다.
피해가 확산되자 뉴욕주 및 뉴저지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주민 안전 확보에 나섰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는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통행 자제 주의보를 자체 발령하기도 했다.
마이키 셰릴 뉴저지주지사 역시 버겐카운티를 포함한 8개 주요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에게 신속한 피신을 권고했다. 낫소 및 서폭 카운티 등 롱아일랜드 지방정부도 비상사태 선포 후 비상 인력을 총동원해 전력 복구에 힘쓰고 있다.
이번 폭풍으로 대중교통망도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존 F. 케네디, 라과디아, 뉴왁 등 뉴욕 일대 3대 공항에서는 강한 돌풍 등으로 인해 수백 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통근 철도망 역시 직격탄을 맞아 LIRR 롱비치 노선이 선로 침수로 전면 중단됐으며, 메트로 노스와 NJ 트랜짓도 선로 잔해물 제거 작업으로 일부 구간 운행이 파행을 겪었다.
뉴욕시 지하철은 저지대 지상 구간 선로와 역사 내부로 빗물이 흘러들면서 일부 노선이 서행하거나 간헐적으로 중단됐고, 시내버스 역시 다수 노선이 우회 운행하며 배차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풍우는 27일 밤까지 뉴저지 해안 및 롱아일랜드 남쪽 해상에 머물며 비바람을 유발한 뒤, 28일부터 세력이 약화되어 동쪽 대서양 해상으로 천천히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8일 오전까지 최대 2~4인치의 추가 강우와 돌풍이 이어져 출근길 교통 혼잡과 항공편 차질이 예상된다.
<이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