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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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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보낸 소포서 위조명품·신용카드 나왔는데”…‘택배업체 사칭’ 신종 보이스피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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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 뉴욕^뉴저지 일원서 잇달아
▶ 통관문제 제기후 검사사칭 화상 취조까지

최근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한국 유명 택배회사를 사칭해 “통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속인 뒤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사기 수법은 수년간 뉴욕을 비롯한 미주 한인들을 괴롭혀온 재외공관 사칭 보이스피싱이 한 단계 변형된 형태로 풀이된다.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40대 한인여성 김 모 씨는 얼마 전 자신을 한국 유명 택배회사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김 씨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까지 정확히 알고 있던 이 남성은 “뉴저지에서 한국으로 발송된 소포가 세관 통관 과정에서 걸렸다. 소포에서 신용카드 10여 장과 위조 명품 가방 등 범죄 연루 의심 물품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해당 소포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항변하자, 해당 직원이 연결해준 ‘팀장’이란 사람은 “명의가 범죄에 도용된 것 같다. 한국 수사 기관에서 곧 연락이 갈 것”이라고 불안감을 조성했다. 잠시 후 자신을 검사라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당신의 개인정보가 자금세탁 범죄에 연루됐다”며 압박했다. 그는 서류 작성을 명목으로 모바일 메신저 설치를 유도한 뒤, 1시간 넘게 화상채팅으로 취조하듯 위협하며 집 주소와 여권 보 등 다수의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김 씨는 “화상채팅 도중 실수로 연결이 끊긴사이 문득 두려운 생각에 해당 택배회사 미주 지점과 한국 경찰에 확인한 후에야 사기임을 알게 됐다”며 “택배사 측으로부터 최근 몇 주간 비슷한 문의 전화를 수십 통 받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간 뉴욕 지역에서는 대사관이나 영사관 등 재외공관을 사칭한 피싱이 빈번했으나, 이번에는 미주 한인들이 한국으로 택배를 자주 보낸다는 점을 악용해 ‘택배 통관 문제’를 미끼로 던진 뒤 검찰 사칭으로 이어지는 고도의 연계 수법이 확인된 것이다. 실제 소포를 보내지 않았더라도 “명의 도용”을 핑계로 피해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재외공관을 포함한 어떠한 정부·수사기관도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경우 즉시 통화를 끊고 관할 지역 총영사관 등에 직접 문의해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9일 한국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국 거주 한인을 대상으로 한 재외공관 사칭 스캠에 가담할 요원을 모집하는 텔레그램 게시물이 포착됐다. 경찰청은 근무 시간과 급여, 복지 조건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범죄 가담자를 모집하고 있는 만큼, 공관 사칭 등 한인을 겨냥한 피싱 범죄에 각별한 주의를 권고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