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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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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시카고 한인 언론을 살리는 힘은 공동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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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시카고 한인 언론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매체 수가 줄어들고 독자층이 감소하는 가운데 종이신문과 전자신문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 언론이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언론사뿐 아니라 동포사회와 한인단체의 관심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일보는 종이신문과 전자신문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며 더 많은 동포들이 지역사회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종이신문은 한인타운과 주요 업소의 가판대에 비치해 독자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이 있다. 가판대에 비치한 무료신문이 어느 날 갑자기 무더기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많은 동포들이 한 부씩 가져가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문을 비치하지만, 일부 독자들이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여러 부를 한꺼번에 가져가면 정작 신문을 필요로 하는 다른 독자들은 신문을 접하지 못하게 된다.

무료신문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무료라는 이유로 무제한으로 가져가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한 부의 신문을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작은 실천이야말로 공동체를 위한 기본적인 질서라고 생각한다.

동포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싶다. 가판대에서 신문을 가져갈 때는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 주시기 바란다. 주변에 신문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문사 전자신문을 안내하거나, 필요한 경우 신문을 추가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한인 언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광고주와 한인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종이신문과 전자신문을 무료로 제공하는 상황에서 광고 수익은 언론사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재원이 될 수밖에 없다.

신문과 전자매체를 제작하고 지역사회에 배포하는 데에는 인쇄비와 인건비, 배포비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현실적인 광고비를 책정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단순히 광고를 게재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언론을 유지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는 매체와, 무료로 제공되는 전자신문에도 구독료를 부과하는 매체가 공존하는 현실은 언론의 운영 방식과 서비스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각 언론사가 독자와 광고주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걸맞은 대가를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한인단체와 업소들도 지역 언론을 공동체의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 단체 행사와 사업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공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언론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절한 광고와 후원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물론 언론사 스스로도 신뢰할 수 있는 보도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독자들이 믿고 읽을 수 있는 정확한 기사, 한인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 세대 간 소통을 돕는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

눈앞의 비용만 줄이려는 방식으로 언론을 운영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재정 기반이 필요하다. 언론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정당한 비용 지불을 외면한다면 지역 언론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마지막 남은 불씨를 지키는 마음으로 여전히 언론 현장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이 길을 얼마나 더 걸어갈 수 있을지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결정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동포들의 관심과 협력, 한인단체와 업소들의 참여, 그리고 지역 언론의 가치를 인정하는 공동체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시카고 한인 언론은 특정 언론사만의 자산이 아니다. 한인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고 지켜야 할 공동체의 자산이다. 언론사가 신뢰와 책임을 바탕으로 보도하고, 동포사회가 관심과 지원으로 뒷받침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언론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한인 언론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좌표를 찾고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과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린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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