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두고 미국 의회의 주도권을 결정지을 일리노이주 선거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딕 더빈 상원의원을 필두로 대니 데이비스, 얀 샤코프스키 등 오랜 세월 연방 의회를 지켜온 다수의 베테랑 중진 의원들이 대거 은퇴를 선언하면서 지역 정치 지형에 큰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27년 동안 시카고 북부와 인근 교외 지역을 굳건히 대변해 온 민주당 소속 얀 샤코프스키 의원의 지역구에는 다니엘 비스 에반스 시장과 알링턴하이츠의 존 엘레슨 목사가 출마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민자 보호 및 이민 단속의 정당성,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의 적절성, 그리고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정책에 대한 평가 등 핵심 외교 및 사회 현안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입장을 보이며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민주당 로빈 켈리 의원이 떠나는 제2선거구에서도 도나 밀러 민주당 소속 쿡 카운티 커미셔너와 현직 트럭기사인 마이크 노액 공화당 소속 후보가 맞붙어 활발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가중되는 생활고, 그리고 치솟는 의료 비용 부담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며, 오바마케어 복원과 가솔린 가격 인하를 비롯한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책 등을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지역 농가 보호 대책, 공교육 재정 확충, 인공지능(AI) 규제, 수력 발전 댐 건설 등 다양한 지역 민생 현안을 두고 후보 간 논쟁이 이어졌다.
한편, 오랜 경력과 정치적 연륜을 지닌 일리노이주 중진 의원들이 무더기로 물러남에 따라 향후 연방 예산 확보나 대규모 교통 인프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일리노이 대표단의 발언권과 교섭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세대교체 바람을 탄 신예 정치인들이 과연 공백을 메우고 지역의 이익을 사수해 낼 수 있을지 다가올 선거 결과에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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