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독주에 주민 반발
이미 33개 군 승인, 올해 44개 카운티로 확대
시카고를 품은 쿡 카운티의 독단적인 주 정치 영향력과 획일적인 진보 정책에 반발하여 일리노이주에서 이탈하려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미 33개 카운티가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 안건을 가결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11개 카운티가 쿡 카운티 및 일리노이주 탈퇴를 요구하는 주민투표에 나선다.
만약 이번 11개 지역의 안건이 모두 통과될 경우, 일리노이주 전체 102개 카운티 중 약 43%에 달하는 44개 카운티가 주 분리 운동의 뜻을 모으게 된다. 쿡 카운티에서 불과 70마일 떨어진 이로콰이(Iroquois) 카운티에서는 73%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분리안을 가결한 바 있으며, 인구가 8번째로 많은 매디슨 카운티 역시 2024년 동참하면서 분리 운동은 단순한 농촌이나 남부 지역의 전유물이 아닌 주 전체 외곽 지역의 공통된 민심으로 자리 잡았다.
분리 운동 단체인 ‘일리노이 분리(Illinois Separation)’ 측은 시카고 중심의 행정과 과도한 세율, 총기 소유권 규제 강화, 진보적 사회 법안 등 보수적 가치를 배제한 입법 활동으로 인해 지방 주민들의 삶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무시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남북전쟁 당시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신설될 때 적용되었던 미 연방 헌법 제4조를 근거로 내세우며, 이번 주민투표가 분리주 신설을 향한 정당한 첫 단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의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러한 움직임을 일종의 정치적 쇼(Stunt)로 치부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이어가고 있어, 주정부와 외곽 지방 간의 갈등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현실적으로 실제 주 분리가 성사되려면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리노이주 의회의 승인과 미 연방 의회의 최종 의결이 필수적이므로 51번째 주로의 행정적 분리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그러나 법적 실현 여부와 별개로, 이번 분리 운동은 향후 주 정치 지형에 상당한 연쇄 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메트로 중심의 입법 구조와 지방 간 정책 격차가 지속될 경우, 외곽 카운티들의 세 결집은 주지사 선거 및 의회 선거에서 주요 승부처의 투표율과 결집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비구속력 주민투표 형식으로 표출되는 지방 유권자들의 반발이 향후 주정부의 예산 배분 및 법정 입법 과제 논의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