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능 기술로 기업 임원과 변호사의 목소리·영상을 위조해 전 세계 기업에서 1억2천900만 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 외국인 3명이 미국에서 기소됐다.
미 뉴욕 남부연방검찰은 5일 제이컵 소얼(41), 샤론 하잔(54), 가이 시트리트(42)를 전신사기 공모, 신원 도용, 자금세탁 등 7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소얼과 하잔은 각각 6월과 8월 스페인에서, 시트리트는 9월 영국에서 체포됐으며 미국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초지능'(SI) 기술로 피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해 직원에게 비밀 금융거래를 돕도록 요구했다. 이어 국제 로펌 변호사까지 흉내 내 거짓 거래를 믿게 한 뒤 조직이 관리하는 해외 계좌로 거액을 송금하도록 유도했다.
피해 기업에는 미주리·캘리포니아 병원, 로드아일랜드 은행, 매사추세츠 뮤추얼펀드 회사, 플로리다 반려동물 사료업체, 영국 핀테크 업체 등이 포함됐다. 미주리 병원은 약 483만 달러, 로드아일랜드 은행은 약 268만 달러, 영국 핀테크 기업은 약 1천158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자금은 포르투갈·아랍에미리트·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등지의 계좌로도 이체됐다. 송금된 돈은 여러 해외 계좌를 거쳐 암호화폐로 전환돼 분산됐다.
소얼은 영국 변호사로 위장하기 위한 수기 대본을 보관했고, 하잔은 자신이 수억 달러를 세탁했다고 자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기술 악용을 경고했다. 피고인들은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무죄로 추정된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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