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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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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조언 믿고 뇌전증 약 끊었다가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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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시애틀 31세 아시안 여성
유가족 오픈AI 상대 소송

뇌전증을 앓던 30대 여성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조언을 따라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처방약 복용을 중단했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족은 챗GPT가 위험한 약물 감량 계획을 제시하고 의사에게 이를 숨기도록 권유했다며 개발사 오픈AI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뉴욕타임스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보웬 완(31)의 부모는 지난 27일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법원에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부당 사망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완은 수년 동안 뇌전증 치료제인 라모트리진을 복용하며 발작 증상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아마존으로부터 해고 예정 통보를 받은 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약물 부작용이 면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완은 챗GPT에 약물 복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문의했고, 챗봇은 하루 400㎎이던 라모트리진 복용량을 약 25일에 걸쳐 완전히 중단하는 감량 계획을 제시했다는 것이 유족의 주장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챗GPT가 완에게 약물 감량 사실을 담당 의사에게 알리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소장 내용이다. 완은 약물 복용량을 줄이는 동안 혼란과 언어장애, 극심한 피로감 등을 경험했으며, 발작으로 의심되는 증상도 챗GPT에 호소했다. 올해 2월10일 저녁 완은 머리에 통증이 있다고 호소했지만 챗GPT는 이 역시 뇌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완이 챗봇과 나눈 마지막 대화로 기록됐다.

이후 중국에 거주하던 부모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지인들에게 확인을 부탁했고, 지난 2월14일 완은 시애틀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킹카운티 검시관실은 완이 2월12일께 뇌전증 돌연사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부검 결과 혈액에서 검출된 라모트리진 농도는 일반적인 치료 유효 범위의 하한선보다 약 5배 낮은 수준이었다고 소장은 밝혔다.

유족은 챗GPT가 단순한 건강정보 제공을 넘어 사실상 의사 면허 없이 의료행위를 했으며, 위험한 약물 중단을 부추기고 적절한 경고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