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찬주일 World Communion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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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매년 10월 첫 주일은 세계의 대부분 개신교회가 세계성찬주일로 지키는 날이다. 성찬은 세례와 함께 교회가 행하는 성례전으로 예수께서 제정하셨다. 예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매체다.

예수께서 세상에서 제자들과 함께한 마지막 유월절 식사가 최후의 만찬인 것을 아시고 식사 중 그는 떡을 들고 이 떡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라, 잔을 들고 이 잔은 너희 죄를 사하려고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 하시며 받아 먹고 마시라 이를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하셨기에 이를 성찬이라 부르며 교회마다 시행하고 있다.

세계성찬주일은 피츠버그 셰디사이드 장로교회 담임목사 휴 톰손 커어에게서 시작되었다. 1930년 그가 총회장인 장로교단만 아니라 세계 교회가 성찬을 통하여 하나되는 것을 바라며 제안하고 1936년 총회가 채택하고 다른 교단 대표자들을 총회 성찬에 초대하였다. 2차대전이 일어나며 세계가 나누어지고 분쟁에 휩싸인 때 미국교회협의회 세계전도부가 성찬을 통하여 교회의 일치를 염원하여(Communion and Union) 1940년 세계로 확장하고 평화, 구제, 장학금을 위해 헌금하게 하였다.

유월절은 유대인의 해방 절기다. 그들이 이집트에서 400년 이상 종으로 신음할 때 하나님이 그들을 해방시키고자 모세를 통하여 여러 재앙을 내리다가 마지막 유대인들은 흠 없는 어린양을 잡아 피를 문에 바르고 가족이 함께 모여 고기를 먹는 밤에 하나님이 이집트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내리자 유대인은 쫓겨나듯 해방을 맞은 것이 처음 유월절로 그들이 매년 지키는 가장 큰 축제다.

예수께서는 자기 피를 흘리고 몸을 주며 그 피를 마시고 고기를 먹는 자에게는 죄에서 해방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유월절 어린양으로 자기가 죄를 대신하여 피 흘리고 죽임 당할 것을 말씀한다.

식사 잔치에 참여하는 자는 모두 하나가 되고 친근한 가족이 된다. 유월절을 지킬 때마다 유대인은 더욱 하나로 결속되고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혜로 해방된 하나님의 백성인 것을 기억 확인하며 먹고 마신 고기와 피로 힘을 얻어 역사상 많은 고통과 박해 죽음이라도 이겨내는 강한 민족이 되었다. 성도는 성찬을 통하여 꼭 같은 것을 체험한다.

떡을 먹고 잔을 마시면 그것은 몸에 들어가 녹아서 그와 하나가 된다. 성찬의 내용물은 바로 주님의 몸과 피이기에 참여한 사람은 주님의 몸과 피와 하나가 되고 주님 자신과 하나가 되며 주님의 생명과 힘으로 살아가는 주님의 몸이 된다. 심장에서 그리스도의 피가 고동치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몸은 많은 지체로 되어 있으나 하나다. 손과 발, 눈과 코 모든 부분이 하나로 연결되어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 존중하고 하나가 될 때 살아 있는 몸으로 활동한다.

교회의 사역은 바로 주께서 하시던 일로 예배와 훈련으로 제자를 양육하고 전도와 봉사로 세상으로 뻗어간다. 몸으로 또는 물질로 헌신하고 복음 전파와 생명구원, 평화와 질서, 섬김과 구제에 하나가 된다. 주님은 이제 머리를 두실 자기 몸을 찾고 기뻐하신다.

교회는 세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이라 세상은 교회를 보면서 그리스도를 알게 된다. 세계성찬주일 성도와 교회는 성찬을 통하여 세상에서 살아 활동하는 그리스도임을 더욱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