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험 Test/Tem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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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어느 교단에서나 목사가 되려면 소정의 교육과 훈련을 받고 시험을 거치게 된다. 나에게 목사시험 채점을 하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나도 열심히 준비하였다. 시험에 합격하면 안수 받고 목사가 될 수 있다. 시험은 목사가 되는 자격이 갖추어져 있는가를 확인하는 기회이기에 응시자는 모든 자료, 최선, 신경, 주의를 다하여 시험에 응한다. 시험은 어렵고 힘든 것이라 피하고 싶지만 그것은 인생 성장의 한 과정이다.

풍요의 동산에 살던 첫 사람에게 시험이 있다. 모든 나무의 열매는 먹지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먹으면 죽는다는 한 가지 생명의 법이다. 그런데 뱀이 친근하게 접근한다. 하나님이 정말 모든 나무의 과일을 먹지 말라고 하던가? 아니야 다 먹을 수 있지만 선악과는 먹거나 만지면 죽을 수 있어. 절대 안 죽어! 그것을 먹으면 눈이 밝아 하나님처럼 되는거야. 이제 선악과는 먹음직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러워 보인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라 생명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뱀의 말을 따라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처럼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험이다. 자기가 하나님이 된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뱀의 말은 인간 내면의 소리로 하나님을 배제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고 싶은 육체적 욕망의 표현이다. 결국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나 하나님 없이 살고자 하는 욕정을 따름으로 시험에 시험을 거듭하는 삶을 만들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만나면서 많은 시험을 만나다. 고향 친척 부모 집을 떠나 가라. 친숙한 곳을 뒤로 하고 낯선 땅 나그네가 되라는 말씀을 따라 떠나면서 연속적인 고난과 어려움의 시험에 합격과 실패를 반복하였다. 자손을 번성하게 한다고 했으나 25년이 되어도 아이가 나지 않는데도 여전히 하나님을 믿을까? 큰 시험은 100세에 낳은 약속의 아들, 그의 사랑하는 독자를 3일길 모리아산으로 데리고 가서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라고 한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까? 누가 그런 하나님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 아브라함은 순종하였다. 하나님이 그의 믿음, 충성심, 진실함을 확실히 인정하고 그를 친구라 부르며 약속한 모든 것을 이루고 그를 오늘 모든 믿는 자의 조상이 되게 하였다.

시험에는 예외가 없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도 시험을 겪는다. 예수께서 세례 받은 때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렸지만 성령은 바로 그를 광야로 인도하여 사탄에게 시험 받게 하였다. 40일간 금식하자 사탄이 나타나더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면 왜 굶고 있나? 돌들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 할 수 있는 일이다.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의 영광을 보이며 그에게 절하면 그 모든 것을 주겠다 한다. 눈으로 보는 영광을 누리고 싶지 않는 사람 있겠나? 성전 꼭대기에 세우더니 뛰어내리라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붙잡으리라 한다. 사람들의 인정과 추앙을 받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사탄의 말을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작정하고는 기록되었으되 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응하며 기도와 성령의 도움으로 승리하고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의 일을 시작하였다.

성도가 육체를 가지고 세상에 살면서 많은 시험을 받지만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인정 받는 주의 사람이 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