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떠난다···주민들 이주 늘고 유입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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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후 타주행 12% ↑, 유입은 38% ↓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주민이 증가하고 이사를 오는 인구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높은 세금과 최저임금, 주거비 등을 이유로 캘리포니아를 탈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어 ‘가주 엑소더스’가 향후 더 가속화 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당파 비영리단체인 캘리포니아 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캘리포니아주를 떠난 주민수가 12% 증가하고, 동시에 타주에서 캘리포니아주로 이사를 오는 인구수가 38%나 감소해 팬데믹 이전 대비 인구 유입이 2배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캘리포니아주내 9개의 경제지역 중 8곳에서 주민들이 타주로 떠나는 경우가 늘어났고, 북가주 전역에서 1% 감소한 것과 대비 베이지역에서는 인구 유출이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을 기점으로 캘리포니아주는 급격한 유입 인구 감소와 유출 인구 증가로 인구수가 두배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베이지역에 새로 유입되는 인구가 가주 전역에서 가장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주를 떠나는 인구수는 그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6년 16%에서 올해 9월까지 20%까지 도달했다.

이 연구소 UC버클리 지부의 에반 화이트 디렉터는 “올해 9월말까지 타주에서 베이지역으로 새로 유입된 인구가 2020년 초 대비 45%나 줄었다”며 “샌프란시스코, 샌마테오, 샌타클라라 카운티는 최소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처음으로 인구 유입이 줄어드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시점까지 샌프란시스코, 샌마테오, 샌타클라라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유일하게 유출 인구보다 유입 인구가 더 많았던 카운티였다.

캘리포니아 정책 연구소의 나탈리 홈스는 “그동안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탈 캘리포니아(CalExodus)’ 현상에만 집중해왔지만, 최근에는 캘리포니아로 유입되는 인구인 ‘CalEntrances’가 줄어든 것도 전체 인구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뿐 아니라 기업들의 탈 가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던 기업들 중 74곳이 타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캘리포니아를 떠난 기업의 수가 62개였다.

이미 오라클과 휴렛패커드 등 대기업들이 높은 세금과 인건비, 렌트 등을 피해 텍사스주로 본사를 옮겨간 가운데, 테슬라도 지난 10월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를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긴다고 발표했었다.

한편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안에서 이사를 한 주민들은 대다수가 LA 및 북가주 베이지역 등 주요 대도시에서 외곽 시골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몇년간 더욱 넓고 개방된 공간, 커뮤니티내 소속감, 감당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주택 가격 등을 찾아 내륙지역으로 이사하는 가구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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