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아 할아버지 실력 이어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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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제빵대회 쇼에서 우승한 에머슨 정(앞줄 왼쪽부터) 양과 코너 김 군이 디즈니 채널 스타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말로리 제임스 마호니, 다라 르네, 아이작 라이언 브라운. <가족 제공>

고 김명한 옹 증손녀 디즈니채널 제빵쇼 출연
에머슨 정 캐스팅 화제, 코너 김과 내달 3일 방영

한인 초등학생들이 디즈니 채널의 인기 제빵대회 쇼에 캐스팅 돼 화제다.

주인공은 버뱅크 지역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에머슨 정(10·한국명 정선미) 양과 같은 반의 코너 김(10·한국명 김권우) 군으로, 정 양의 가족에 따르면 이들은 디즈니 채널이 새로 방영하는 제빵대회 쇼 프고르갬인 ‘디즈니의 매직 베이크-오프(Disney’s Magic Bake-Off)’에 캐스팅돼 녹화를 했다.

특히 정 양은 40여 년간 LA 한인타운의 명물로 꼽혀오다 지난 2018년 문을 닫은 ‘김방앗간(상호명 ‘김방아’)의 창립자 고 김명한 옹의 증손주여서 주목되고 있다.

정 양은 어릴 적부터 제빵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빵을 구워오다 몇 달 전 제빵대회 쇼 프로그램 소식을 듣고 온라인으로 지원했고, 같은 반 친구인 김 군이 함께 출연자로 뽑혔다는 통보를 받았다. 정 양은 5세부터 어머니와 이모들과 함께 주방에서 제빵을 시작했고, 어릴 적부터 푸드 네트워크, 특히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때는 다양한 제빵 영상을 보며 집에서 열심히 제빵 실력을 다져왔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에도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장 제빵 연습에 돌입했다던 두 학생은 디즈니 채널에 나와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게 돼 기쁘고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빵을 구워 선물하는 것을 즐긴다는 정 양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TV에 출연해 제빵을 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전했다.

정 양의 어머니는 “딸아이의 제빵 실력과 손재주가 증조할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며 “한인타운에서 ‘김방아 할아버지’로 유명하셨는데, 지금 증손주를 보신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디즈니의 매직 베이크-오프’쇼는 이미 지난 13일 시리즈의 첫 회가 방송됐는데, 에머슨 정 양과 코너 김 군이 출연하는 에피소드는 오는 9월3일 오후 8시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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