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은 잊어라”…‘AI 5’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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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AI 대표적인 수혜 5개 주식이 기존‘매그니피센트 7’ 7개 주식을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

▶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TSMC·AMD·브로드컴 부상”
▶ 인공지능 열풍 대표 수혜주 ‘수퍼 마이크로’ 사도 주목

월가에는 시기에 따라 뉴욕증시를 주도하는 주식들의 조어들이 등장한다. 뉴욕 증시의 주도주가 변화하면 이에 맞는 신조어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지난해 이전에는 ‘FAANG’이었다. FAANG은 페북의 모회사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두 문자를 딴 용어다. 이들 5개 주식이 수년간 뉴욕 증시를 주도했었다.

지난해에는 ‘매그니피센트 7’이 유행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 7대 빅테크 기업으로, 특히 지난해 뉴욕 증시 랠리를 선도하며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매그니피센트 7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시총순)다.

그러나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급감으로 시총 7위에서 탈락하는 등 문제가 생겼다. 이같은 상항에서 올해 AI(인공지능)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며 ‘매그니피센트 7’ 대신 ‘AI 5’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투자 전문지 ‘모틀리 풀’이 보도했다.

AI 5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대만의 TSMC,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이다.

엔비디아는 AI에 최적화한 반도체를 생산, 생성형 AI 최대 수혜주로 불리고 있다. MS는 챗GPT를 개발해 월가에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 AI’의 대주주일 정도로 AI에 적극적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대만의 TSMC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제조한다. 엔비디아는 설계만 하고 실제 제작은 TSMC가 거의 하고 있다. AMD는 자체 AI 전용칩을 개발, 제2의 엔비디아라고 불릴 정도다.

브로드컴은 글로벌 반도체 5위, 시스템 반도체로는 3위인 미국의 반도체 회사다. 특히 네트워킹 및 서버 연결 분야의 선두 주자다. AI는 빠른 시간 안에 데이터의 대량 전송이 필수적이다. 이 회사는 이에 최적화한 케이블 모뎀·셋톱박스·스위치·라우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모틀리 풀은 위의 5개 회사가 향후 AI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5개 회사는 지난 1년간 AI 열풍으로 주가가 가장 급등한 주식들이다.

지난 52주 주가 동향만 봐도 5개 주식 모두 최고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주가가 얼마나 급등했는지를 알 수 있다. 엔비디아(심벌: NVDA)는 222.97~823.94달러, 마이크로소프트(심벌: MSFT) 245.61~420.82달러, AMD(심벌: AMD) 76.65~184.92달러, 브로드컴(심벌: AVGO) 582.18~1,319.62달러, TSMC(심벌: TSMC34.SA) 51.08~84.22달러이다. 많게는 4배 이상 급등했다.

한편 이들 ‘AI 5’외에도 ‘수퍼 마이크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00% 정도 폭등하는 등 지난 1년간 900% 폭등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상승률 240%를 압도한다.

수퍼 마이크로는 빅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5G 및 기타 앱 서버를 구축하는 회사다. 특히 엔비디아 칩으로 구동되는 데이터 센터용 서버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60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곳이면 어디든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한 5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심벌: SMCI)의 지난 52주 주가 동향도 87.25~1,077.87달러이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수퍼 마이크로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로젠블랫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제스만은 이 회사의 목표가를 기존 700달러에서 1,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33% 이상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 회사가 데이터 센터용 서버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고, 연간 매출 성장률이 50% 이상이라고 목표가 상향 이유를 밝혔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