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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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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전신 MRI 급증, 의료계 경고 “위험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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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 이미지

“질병 조기 발견” 광고하지만…전신 MRI 검사 효과에 의료계 우려 확산

암 같은 질병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전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실제 효과보다 부작용과 불필요한 불안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은 최근 사설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신 MRI 검사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건강상 이득보다 오히려 해로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신 MRI 검사는 강한 자기장과 전파를 이용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기와 조직을 촬영하는 검사다. 암이나 숨겨진 질환을 증상 발생 이전에 찾아낸다는 점을 내세워 최근 미국에서 새로운 의료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검사는 일반 병원보다는 프리미엄 건강관리 업체나 컨시어지(concierge)의료 서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상당수는 의사 소견서 없이 소비자가 직접 예약할 수 있으며 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다.

검사 비용은 미국 기준으로 약 2천500달러에서 4천달러 수준에 이른다.

JAMA 사설 공동 저자인 미시간대학교 헬스 영상의학과 매튜 스콧 데이븐포트(Matthew Scott Davenport) 교수는 인터뷰에서 “의학적 근거가 없고 어떤 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하지 않는 검사를 일반 대중에게 시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검사에서 발견되는 이상 소견 상당수는 실제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거나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상이 발견되면 추가 검사와 조직검사, 수술 여부 판단 등으로 이어지며 비용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검사자 약 10명 중 3명 정도가 추가 추적 검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신 MRI를 통해 암이 발견되는 비율은 100명당 1~2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조기 발견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반면 전신 MRI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레누보(Prenuvo)는 의료계 우려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프레누보 최고 의료 책임자(CMO)인 듀랜드 박사는 성명에서 “비판론자들이 언급하는 위험은 과장돼 있으며 조기 발견의 장점은 이미 충분히 입증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기 암 치료 비용과 비교하면 조기 발견 비용은 훨씬 적으며, 질병이 악화된 뒤 치료비를 감당하게 하는 시스템보다 예방 중심 의료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븐포트 교수 역시 조기 발견 자체의 중요성은 인정했다. 그러나 특정 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을 수 있으며, 일반인에게 광범위하게 시행할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과 불안만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은 이 검사가 실제 건강상 가치를 만들어내느냐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건강상 가치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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