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소형 SUV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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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소형 SUV 베뉴. <현대차 제공>

제조사들 소형승용차 대신 가격 낮은 SUV 생산경쟁

미국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bcompact SUV)이 뜨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WSJ)이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장에서 오랫동안 강세를 보여온 세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사이즈가 작은 소형 SUV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제조사들은 젊은 소비자 공략을 위해 소형 SUV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오히려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이 같은 모델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SUV 카테고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들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 닷컴‘에 따르면 2009년에 소형 SUV 모델은 단 한개에 불과했으나 10년 뒤인 올해는 차량 종류가 16개로 늘어났다.

닛산 킥스, 포드 에코S-포트, 도요타 C-HR 등이 대표적인 소형 SUV 모델들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주 열린 뉴욕 모터쇼에서 새로운 소형 SUV인 ‘베뉴’(Venue)를 공개했는데 이 모델은 현대차의 가장 저렴하면서 작은 SUV 모델이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소형 SUV 모델 중 상당수는 소형 승용차와 사이즈가 비슷하지만 좀 더 높고 실내공간이 더 큰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 4륜구동(4-wheel drive) 시스템을 장착했다. 제조사들은 가격이 2만~2만5,000달러인 소형 SUV를 통해 예산이 타이트한 바이어 및 샤퍼들을 집중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베뉴 가격을 저렴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죽시트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미국 제조사들도 쉐보레 크루즈, 포드 피에스타 같은 소형 승용차 모델을 단종하고 대신 엔트리 레벨 SUV를 출시하고 있다. 이들 소형차 모델은 소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내 판매량이 급감, 결국 해당 제조사들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미국 내 소형 SUV 시장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지난해 이들 모델을 미국에서만 70만대 판매했다고 WSJ는 전했다.<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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