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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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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업 기반의 붕괴, 전력망이 보내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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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전력 수요 급증에도 변압기·철강·인력 부족… 제조 기반 회복 시급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산업 인프라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대형 변압기 공급망 단절과 전문 인력 난이 맞물리면서 국가 인프라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20년간 발광다이오드(LED) 도입 등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전력 소비가 정체되자, 전력회사와 관련 제조업체들은 투자와 인력 양성을 대폭 줄였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 제조업의 미국 내 회귀, 전기화 가속으로 전력 소비량이 7% 증가했고, 대형 변압기 수요는 2019년 대비 116% 폭증했다.

문제는 이를 감당할 국내 생산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대형 전력 변압기의 약 80%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핵심 소재인 방향성 전기강판 생산 업체는 국내에 단 한 곳뿐이다. 이로 인해 납품 기간은 최대 2년 반 이상 늘어났고 가격도 77% 이상 상승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변압기의 평균 연령은 38년에 달해 교체 수요마저 시급한 실정이다.

더 심각한 악재는 숙련 인력의 부재다. 지난 20년간 관련 교육 과정이 축소되었고, 현장 기술을 전수할 종사자의 절반가량이 10년 내 은퇴를 앞두고 있다. 공장 신설은 수년 내 가능해도 수십 년의 노하우를 가진 전문 인력을 단기간에 키워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취약성이 드러나는 데는 1년 반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를 정상화하는 데는 2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력망을 정체된 산업이 아닌 국가적 성장 산업으로 재인식하고, 인력 양성과 소재 확보,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장기적인 산업 전략과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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