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서로 다른 대규모 식품매개 감염병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외식업계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네소타주에서는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체인 치폴레를 비롯한 여러 식당과 관련된 살모넬라 감염자가 110명으로 늘었고, 미시간주에서는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증으로 2명이 숨졌다.
치폴레는 살모넬라 감염원으로 할라페뇨가 의심되자 미네소타주 전 매장과 같은 공급분을 받은 다른 지역 매장에서 해당 고추를 철수하고 다른 농가 제품으로 교체했다. 보건당국이 환자 84명의 식사 이력을 조사한 결과 75명이 6월14일부터 7월14일 사이 치폴레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멕시칸 스타일 식당에서도 환자가 확인돼 치폴레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미 식품의약국은 할라페뇨를 포함한 여러 식재료의 공급망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시간주에서는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증으로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 2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사이클로스포라 사태와 관련해 확인된 첫 사망 사례다. 미시간주는 3일 현재 관련 환자 1만1천234명과 입원 환자 193명을 보고해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다만 사망자들이 특정 상추 제품을 먹고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 보건당국은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 일부를 멕시코 중부에서 생산된 테일러팜스의 양상추와 연관 지었다. 이 양상추는 타코벨을 비롯한 식당과 소매점에 공급됐으며 현재 리콜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9개 주에서 타코벨 이용 이력이 있는 확진자 1천947명과 최소 98명의 입원 환자를 확인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다른 감염원에 의한 별도 집단감염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살모넬라는 설사와 발열, 복통, 구토를 일으키며 대부분 일주일 안에 회복한다. 사이클로스포라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기생충으로 심한 물설사와 탈수, 메스꺼움, 피로가 수주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
두 사태는 서로 관련이 없다. 치폴레는 사이클로스포라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보건당국은 살모넬라 감염 위험도 치폴레 외 다른 식당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잇따른 식중독 사태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치폴레 주가는 4일 장중 8% 이상 하락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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