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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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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물가 3년 만에 최고 상승…연준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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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도매 물가가 1년 사이 무려 6%나 올랐다. 중동 사태가 물가에 미치는 악영향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들어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2027년까지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 발표한 자료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4월의 3.8%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0.5% 상승해 전달의 0.6% 상승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 물가 상승은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상품 가격은 5월 한 달 동안 3.9% 상승했으며, 전체 CPI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5%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7.0%, 전년 동기 대비 40.5%나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주유소 가격도 일부 하락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5월 물가가 올해 정점을 기록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고, 이란 역시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거비 상승도 물가 압력을 높였다. 임대료는 5월에 0.4%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식료품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식료품 가격은 0.1% 오르는 데 그쳤으며 음료, 곡물, 제과류, 과일 및 채소 가격은 상승했지만 육류와 유제품 가격 하락이 일부 상쇄 효과를 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해 4월의 2.8%보다 소폭 높아졌다. 월간 기준으로는 0.2% 상승해 전달의 0.4% 상승보다 둔화됐다. 자동차 보험료가 1.7% 하락한 것이 근원 물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가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더 롱 네이비연방신용조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가계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압박받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실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물가 보고서는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와 함께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월 고용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4.3%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지만,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사태가 6월에도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충격이 더 많은 산업으로 번지면서 통화정책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물가 안정 공약을 앞세워 승리했지만, 최근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지지율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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