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재확산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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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루 13만 코로나 확진
지난 2월 이후 최다 기록

미국에서 하루 평균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개월 만에 13만명을 넘어섰다. 또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하는 듯한 양상이다.

14일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집계를 보면 13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3만511명으로 2주 전보다 16% 늘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3만명 문턱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1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겨울 오미크론 대확산 이후 4월 초 2만6천명 선까지 내려가며 소강 국면을 보였던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두 달가량 확진자가 9만∼11만명 사이를 오가는 정체 양상을 띠었다. 그러던 것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NYT는 40여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검사 건수 중 양성 판정의 비율은 최근 18.1%까지 올라가면서 오미크론 대확산(29.2%)과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21.0%) 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제 확진자 규모가 공식 집계치의 최대 10배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최근 실제 확진자가 공식 집계치의 약 7배에 달한다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연구소의 알리 막대드 박사는 또 “보고된 확진자 1명당 보고되지 않은 확진자 7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실제 확진자가 집계치의 10배에 달할 수 있다며 “아마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에 가까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확진자만 증가하는 게 아니다.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3일 기준 3만8천971명으로 2주 전보다 19% 증가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4월 중순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확진자가 정체한 와중에도 입원 환자는 계속 늘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13일 430명으로 집계되며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00명을 넘겼다. 이는 또 2주 전보다 11%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재확산은 지금껏 나온 변이 중 전염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확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3∼9일 미국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 중 65.0%가 BA.5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해 이 변이가 우세종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CNN은 올해 3∼4월께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들까지 이 병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 주범으로 BA.5를 지목했다. BA.5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일어난 변이는 감염력을 높이는 한편 기존 감염으로 생긴 면역 효과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지난 1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BA.4와 BA.5가 임상적으로 얼마나 중증을 유발하는지는 모른다면서도 “그게 전염성이 더 강하고 면역을 잘 회피한다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같은 오미크론 변이인) BA.1과 BA.2에 걸렸던 기존 감염자도 BA.4나 BA.5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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