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 여행 수요 늘자 회복 기대↑

671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여행 수요가 백신 접종을 계기로 되살아나자 올해 하반기 여행 예약이 늘어나고 있어 미국 여행업계의 경기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로이터]

여름시즌의 호텔 숙박권, 항공권 가격 인상
2~3년후 출항예정인 크루즈 예약 크게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의 확산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여행업계도 여름 시즌의 호텔과 항공권 가격이 꿈틀거리면서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백신 접종을 계기로 그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올 여름 급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6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여행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자 올해 여름 시즌에 대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텔 숙박권과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미국 여행업계에 선순환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관광협회 로저 도우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소식이 점차 늘어나면서 여행 수요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 및 회계 서비스 제공업체 ‘딜로이트’(Deloitte)가 1,000명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이 여행에 대한 자신감 회복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1%가 항공 여행을 해도 안전하다고 답했으며 호텔 숙박을 해도 안전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에 달했다. 백신을 맞은 응답자의 여행에 대한 자신감은 더 높아져 54%가 항공 여행의 안전을, 70%는 호텔 숙박의 안전을 각각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에 대한 자신감은 곧바로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올해 하반기 여행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에 의한 여행 수요가 상승하면서 올해부터 시작해 2022년과 2023에 출항 예정인 크루즈 여행 상품에 대한 예약이 크게 늘고 있다. 크루즈 여행업체들은 승선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과 함께 크루즈 여행객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 역시 자체 조사를 통해 백신 접종으로 미국인의 34%가 호텔 숙박의 안전성을 자신하고 있다는 결과를 접하고 올해 하반기에 여행 수요가 급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호텔예약전문 웹사이트 ‘호텔플래너닷컴’(Hotelplanner.co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호텔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증가할 정도로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행 수요 급등에 따라 올해 여름 시즌 여행 경비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이미 지난 발렌타인 데이와 프레지던트 데이를 맞아 서부 해안가 여행 경비가 지난해에 비해 25%나 증가한 것이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항공료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무더기 예약 해지 사태를 우려해 여행 수요가 늘더라도 항공권 가격의 급등 현상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남상욱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