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 체포 ‘뚝’···10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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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회계연도 7만2,000명
전년도 보다 30% 감소
잇단 친이민 행정 조치 영향

지난 한해 연방 이민당국에 체포된 불법이민자 수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1일~2021년 9월30일) 기간 체포한 불법 이민자수는 전년도 10만 4,000명 보다 30% 감소한 약 7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했던 2017~2019년 사이 연평균 체포자수 14만8,000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며, 특히 불법이민자 체포 바람이 불었던 지난 2011년 32만 2,093명을 기록 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처럼 불법이민자 체포건수가 급감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불법 이민자 추방을 100일간 유예하는 등의 잇따른 친이민 행정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연방법원의 판결로 추방유예 조치가 중단되면서 지난 몇 달간 다시 이민자 체포건수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게 이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내달 29일부터 단순 서류미비자를 체포하거나 추방하지 않는 새로운 이민 단속 지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연방국토안보부장관은 지난달 30일 ICE에 하달한 지시 메모를 통해 테러 용의자와 스파이 혐의자, 범죄 전과자 등 국가안보와 공공안전 등을 위협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우선 단속 대상으로 분류해 체포 추방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이 지침에 따라 범죄 전과가 없고 2020년 11월1일 이전 미국에 도착해 장기 거주해온 단순 서류미비자들과 고령 및 미성년 이민자들이 이민국으로부터 체포되거나 추방될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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