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줄어야 지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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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미래 전망은 긍정론과 회의론이 공존한다. 단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가격 변동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로이터]

기업 재무담담 임원 84% 보유에 부정적
낙관론자들은 10만달러까지 상승 예상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최근의 랠리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JP모건체이스가 16일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우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투자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급속히 감소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강세가 “지속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또 JP모건은 “올해 1월 이후의 움직임은 투기적 흐름에 의한 영향이 더 커 보인다”고 했다. 최근 5개월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약 7,000억달러 늘어났는데 이 중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110억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최근 강세가 제한된 공급과 개인 투자 수요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날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재무담당 임원 77명 중 84%가 비트코인 보유에 부정적이었으며 부정적 응답자의 84%가 ‘변동성’을 가장 큰 우려 이유로 꼽았다. 비트코인은 최근 빠른 속도로 오르며 17일 사상 처음 5만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번달 테슬라가 15억달러 규모로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앞으로 차량 구입에 비트코인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게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

뉴욕멜론은행, 마스터카드 등 미국의 전통적 금융사들이 암호화폐 취급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도 낙관적 전망에 기여했다. 일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동시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시사해 왔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비트코인 회의론을 밝히는 등 주요국 당국자들은 부정적 입장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16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루비니 교수는 이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비관적 전망은 초창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2018년 한차례 대폭락을 겪으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반대로 옹호론자들은 이번 비트코인 5만달러 돌파는 기관투자자들 수요에 의해 촉발됐기 때문에 2017년 버블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6억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고 16일 발표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3년 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어 1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 예상한다.

16일 마이크 맥글로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상품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계속되겠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 고지를 형성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14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 1월 초 JP모건은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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