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 인프라·복지예산안 통과됐어야”···바이든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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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패배 후 첫 공식석상···예산안 통과 강력 추진 천명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패배로 끝난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이전에 자신의 역점 어젠다인 인프라·사회복지 예산안이 통과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선거 전에 예산안이 통과됐으면 민주당 후보가 이겼을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선거일 전에 (예산안)을 통과시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예산안 통과가 민심에 영향을 미쳐 승리를 견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골수 지지층의 투표율을 바꿀 수 있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많은 것에 확신이 없고 마음이 상한 상태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일자리, 유가 인상 등을 예로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사람들이 우리가 일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건 분명히 안다”면서 인프라·사회복지 예산안 통과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주 언급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트럼프를 언급한 건 그가 지지하는 사안들이 사람들의 삶에 매일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친정인 민주당의 후보가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새벽 유럽 순방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귀환했다.

당초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접종을 당부하는 짧은 연설 일정을 잡고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전날 치러진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승리하며 바이든 대통령에 타격을 입혔다. 이번 버지니아주지사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대리전으로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적정거리를 지키며 지지층 확대에 성공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영킨 후보를 엮는 데 주력하다 고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5∼11세 어린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에 대해서는 “전국의 부모에게는 축하하고 안도할 날”이라며 반겼다.

그는 “이르면 다음 주까지 충분한 백신과 충분한 접종장소가 마련될 것”이라며 2만여 곳에서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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