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음악’이 준 깊은 감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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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와 음악’을 주제로 한 ‘러시아워 콘서트’에서 김기봉(앞) 바리톤과 심윤지(뒤) 소프라노가 열창하고 있다.

국제음악재단 주최·세종문화회 주관 콘서트 성황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시조와 음악들이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공연돼 관객들에게 깊은 감흥을 선사했다.

‘시조와 음악’을 주제로 한 ‘러시아워 콘서트’가 국제음악재단 주최, 세종문화회 주관, 시카고시재단 후원으로 지난달 30일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성제임스성당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국제음악재단이 2000년부터 매년 6~8월 매주 화요일 저녁에 무료로 열고 있는 공연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인 및 타인종 관객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연은 김기봉 바리톤과 이소정 피아니스트가 시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곡 ‘가고파’, ‘청산에 살리라’, ‘그네’ 등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이명한·황진이·윤선도·이방원·정몽주 등이 쓴 시조를 바탕으로 테디 니더마이어·김미숙·이은영 작곡가가 작곡한 현대 클래식곡 ‘Three Korean Sijo’, ‘Song of My Five Friends’, ‘Ha-Yeo-Ga and Dan-Sim-Ga’을 심윤지 소프라노, 최수완 풍물 연주자, 앤쏘니 데브로예 비올리스트, 제니퍼 우드럼 클라리네티스트, 헤릭 코삭 첼리스트 등이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김기봉 바리톤이 고려를 향한 충심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정몽주의 마음을 담아 시조 ‘단심가’를 부르고 연기한 후 관객들을 지나 천천히 무대를 퇴장하는 동안 한국의 북, 서양의 클라리넷, 첼로, 비올라의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매 순서마다 사회자인 미아 박, 루시 박 사무총장이 시조를 한국어와 영어로 읊고 시대 배경을 설명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세종문화회가 준비한 한식을 즐기며 연주자 및 작곡가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프레드 록(시카고 거주)씨는 “이번 러시아워 콘서트는 한국의 전통시조를 바탕으로 재해석된 연주와 노래가 모두 잘 어우러진 독특하고 훌륭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오유심 세종문화회 공동회장은 “주류사회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시조, 가곡, 클래식을 알릴 수 있어서 영광이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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