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미술관 청동사자 두 마리, ‘목욕’ 마치고 한 달만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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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소 시카고 미술관 앞을 128년째 지키고 있는 두 마리의 청동사자가 자리를 비운 지 한 달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20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미술관의 상징인 두 마리 청동사자가 21년 만의 ‘목욕’을 마치고 되돌아와 한결 말쑥해진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기 시작했다.

미술관 측은 청동사자상이 지난달 14일부터 시카고 교외도시의 예술품 복원 서비스 시설에서 정밀세정·열처리·왁스작업 등 전반적인 보수 작업을 마치고 전날 오후 재설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청동사자상은 무게가 2~2.5톤에 달할 뿐아니라 상징성이 커 이동이 쉽지 않다”면서 이처럼 대대적인 세척은 2001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 실시됐다고 부연했다.

미술관 방문객들과 시카고 관광객들은 눈에 익은 ‘유명 조각상’ 재설치 작업을 지켜보며 청동사자상의 귀환을 반겼고,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청동사자상은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전시 목적으로 제작돼 시카고 미술관(1879년 설립)이 현 건물에 입주한 지 1년 만인 1894년 본관 입구 양편에 각각 설치됐다.

두 마리 청동사자는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작품을 만든 동물학자 겸 조각가 에드워드 케메이스(1843~1907)는 북쪽의 사자는 배회 중인 모습으로, 남쪽의 사자는 반항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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