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의 무주택자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이민자 유입에 따른 특수 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시의 연례 ‘포인트 인 타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기준 안정적인 주거지를 확보하지 못한 무주택자는 총 6,5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7,452명에 비해 12% 감소한 수치다. 이민자 유입이 정점에 달했던 2024년의 1만8,836명과 비교하면 65%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민자 위기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보호시설 수용 인원은 줄어든 반면,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약 1,641명으로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당일 체감온도가 영하 35도까지 떨어지는 강한 한파가 덮치면서, 많은 무주택자들이 경찰서나 대중교통 시설 등 실내로 대피해 실제 통계 산정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종별로는 무주택자의 약 66%가 흑인으로 나타나 심각한 불균형을 보였으며, 어린이는 전체의 약 33%를 차지했다. 또한 친척 집 등에 임시로 기거하는 ‘더블드업’ 가구가 통계에서 제외되어 있어 실제 주거 불안 인원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시카고시는 2027년 예산을 앞두고 약 8억 8,200만 달러 규모의 재정 부족에 직면해 있어 무주택 지원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원 단체들은 시의회에 3,000만 달러의 별도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있으나, 재정 압박 속에서 주거 불안 문제 해법 마련은 시카고시의 지속적인 주요 현안으로 남게 되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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