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남서부 리틀빌리지에서 열려온 대표적 멕시코계 문화행사 신코 데 마요 퍼레이드(Cinco de Mayo Parade)가 지난해에 이어 2026년에도 취소됐다. 주최 측은 이민세관단속국 단속에 대한 지역사회 불안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 단속 계획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위험 회피’라기보다, 커뮤니티 내부의 엇갈린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특히 미네소타에서는 한때 5만~10만 명 규모의 집회가 열릴 정도로 참여 열기가 높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나서거나, 수천 개 사업장이 동참하는 사실상의 총파업 형태로 확산되기도 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단속 확대와 체포 사례가 이어지며 일상 활동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공존한다. 행사 주최 측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제 위험 여부와 별개로 ‘참여 위축’이 행사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스폰서 이탈 역시 취소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대규모 인파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홍보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행사가 이민 정책 논쟁과 연결되면서 기업들이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공포로 인한 참여 감소, 이에 따른 후원 축소가 맞물리며 행사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취소는 실제 단속 위험보다는, 강한 반대 시위와 동시에 존재하는 불안 심리가 충돌한 ‘이중적 현실’ 속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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