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추석을 맞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시카고 한인문화원은 문화의 풍성함으로 무대를 채워냈다. 루즈벨트대학교 CCPA (지휘: 벤자민 파이어)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청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민요 ‘아리랑’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고, 이어 ‘고향의 봄’을 바탕으로 편곡 한 클래식곡이 연주되어 관객들을 고향의 정서로 이끌었다.
행사는 시카고 한인문화원 이사이자 크로스로드 대표인 이소영 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여성 작곡가로서 거의 100년간 주목받지 못했던 테레사 카리뇨의 작품을 이번에 조명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특히 베네수엘라 출신 학생 지휘자 루이스 비바스가 이 곡을 지휘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카메라타는 실내악과 오케스트라의 중간 형태로, 작은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각 연주자의 개성과 소리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특징을 지닌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Sinfonia Concertante’가 연주되었으며, 루즈벨트대 교수진이자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CSO) 단원인 래리 뉴먼(비올라)과 칭 하오(바이올린)가 솔리스트로 참여해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시카고한인문화원 김영진 사무총장은 “비스코홀 무대에서 클래식 공연이 처음으로 관객을 맞이한 뜻깊은 날”이라며 “수고해준 모든 연주자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루즈벨트대 CCPA 학장 대행 셰넌 맥기니스는 “아름다운 비스코홀에서 함께 추석을 축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2026 한가위 음악회’는 단순한 명절 행사를 넘어, 음악을 통해 문화와 세대, 그리고 지역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을 마친 관람객들은 비스코홀을 나서며 둥글게 차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며 마음의 풍성함을 채웠고, 한가위의 정취와 클래식의 울림이 어우러진 이날의 무대는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문화의 향연으로 남았다.
<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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