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라면에 건면까지 ‘건강 면’ 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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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마켓 밸리점에서 ‘신라면 건면’을 구입한 고객들이 광고 포스터 앞에서 웃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은 오늘(31일)부터 ‘신라면 건면’의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선풍적 인기 농심 ‘신라면 건면’ 상륙 오늘 시판
삼양 ‘감자 라면’ 풀무원 ‘순한맛라면’ 등과 경쟁

라면 시장에 다양한 식물성·건면 라면 제품들이 출시되는 등 라면 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농심, 삼양, 풀무원, 오뚜기 등 한국 식품전문 기업이 일제히 다양한 채소·건면 라면을 미국시장에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소비자 설문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성인 중 47%가 일주일간 1회 이상 라면을 섭취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라면에 대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71%로,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10%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이에 따라 식품 업계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한인뿐 아니라 베지테리언 및 비건 비율이 높은 타인종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라면 브랜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농심은 채식·비건·건면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한국 첫 출시 한 달 만에 800만개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라면 건면’이 드디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갤러리아 밸리점 존 윤 매니저는 “오늘(31일)부터 갤러리아 전 지점에서 신라면 건면을 판매하기 시작한다”며 “한 팩 4봉지가 들어있으며 가격은 5.99달러이다. 현재 4.99달러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남체인도 오늘부터 신라면 건면을 판매한다.
신라면 건면은 신라면의 핵심인 국물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350칼로리로, 기존 신라면 505칼로리보다 훨씬 낮아진 수치다.
이외에도 농심은 ‘야채 라면’과 ‘순 라면’ 및 ‘수 미역건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내 야채 라면의 판매 수익이 전체 해외 시장 판매 수익의 40%를 차지한다”며 “야채 라면의 수출용 제품인 ‘순 라면’은 미국 내 판매되는 농심라면 제품 중 10위 안에 들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또한 ‘김치라면’, ‘맛있는 라면’, ‘감자 라면’ 등 다양한 채식·비건 라면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채식 라면인 감자 라면은 지난해 1월부터 출시되어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치라면, 맛있는 라면, 감자 라면 모두 비건·채식 제품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개발된 제품”이라며 “2년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도 미국 시장에서 건면 라면인 ‘순한맛라면’ ‘매운맛라면’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 진라면의 비건 제품 버전인 ‘베지진라면’을 해외 시장에 출시했던 오뚜기도 농심과 삼양을 의식, 베지진라면 등의 미국 시장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위해 ‘쇠고기 미역국라면’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장희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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