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보팅 파워’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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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새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LA 한인타운 투표소에서 한인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 [박상혁 기자]

미국내 아시안 투표율 4년간 45% 증가
아태계 승리기금 분석···가주선 60%↑

한인을 포함한 미국내 아시아태평양계(아태계) 유권자들에 미국 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수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계 투표율이 4년간 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캘리포니아에선 더욱 컸다.

투표율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각 정당 및 정치인들에게 아태계 표심 잡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계 승리 기금’(AAPI Victory Fund)은 22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데이터 기업 ‘타킷스마트’의 분석 결과 아태계 투표율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45.8%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든 인종을 포함 전체적으론 이 기간 1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증가율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더욱 큰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60% 이상 상승했다. 전국서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주는 사우스 타코타로 이 기간 거의 120%나 높아졌다. 80% 이상을 기록한 조지아가 그 다음 이었다.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버몬트, 네바다, 캘리포니아, 알라바마 등도 60% 이상을 기록했다.

또 2020년에 투표한 전국 아태계 유권자 중 절반 가까이(49.4%)가 2016년엔 투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비율 역시 모든 인종을 합했을 때(31.9%)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별로 캘리포니아에선 2020년 투표를 한 아태계 유권자 중 50% 이상이 2016년엔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워싱턴DC였는데 2020년 투표한 아태계 중 75% 이상이 2016년에는 투표를 안했었다고 답했다.

작년 투표가 생애 처음이었던 아태계 유권자도 많았는데, 2020년에 투표한 전국 아태계 유권자 중 23%가 작년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주별로 캘리포니아에서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역시 전국적으로 모든 인종을 합했을 경우(12.2%)보다 아태계에서 높게 나타났다.

배런 니코어 AAPI 승리기금 회장은 “아태계 유권자들의 존재감과 힘이 커지고 있으며, 아태계 유권자들은 진보진영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기여한 비밀 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태계 유권자들이 없었다면 정권 교체는 이뤄질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AAPI 승리기금의 기자회견에는 여러 아태계 리더들이 함께 자리했는데, 현재의 아태계 성장력을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인 여론 조사, 유권자 분석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조직적인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한인민주당협회가 정치데이터(PDI)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서 한인들의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나기도 했다.<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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