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연말 ‘절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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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시 TV 켜놓고 퇴근시 금고 비워둘 것

서버브에 사는 이모씨는 최근 가족들과 외출을 다녀 온 사이 집안이 털렸다. 범인들은 현관문 열쇠를 망가뜨리고 들어와 방 구석구석을 뒤져 결혼 패물과 현금 등 수만달러 상당의 금품을 갖고 달아났다. 이씨는 “금품 피해도 피해지만 문을 억지로 뜯고 들어와 집안을 벌집 쑤시듯이 엉망진창으로 해 놓아 정리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판”이라며 허탈해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한인사회에 또다시 ‘절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 타 빈 집이나 사무실을 대상으로 한 절도사건이 벌써부터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업소들을 타깃으로 한 범죄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경종을 울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사건은 미전역에서 매 10초마다 1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여름 휴가철과 연말연시 시즌이다. 경찰당국은 연말연시에는 절도가 빈발하는 만큼 예방대책 강구와 아울러 피해를 입으면 규모가 아무리 작더라도 적극 신고를 바란다고 권고했다. 경찰은 예방대책으로 ▲집안 잠금장치를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가급적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외출시에는 불을 켜놓거나 음악, TV 등을 틀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여행을 떠날 때는 자동차 1대를 집 앞 드라이브 웨이에 주차해놓거나 친구나 가족을 통해 주차 위치를 정규적으로 바꿔주는 세밀함이 필요하다. 또한 업소들 경우 가게 밖에 불을 켜 놓거나 퇴근시에는 금고를 비워두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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